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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철학학교 취지문
  
사유와 역량의 삶
철학은 동시대와 거리를 두면서 동시대에 대해 말하는 학문입니다. 철학은 현재를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자체를 문제 삼으면서 현재를 가능하게 하는 사유방식입니다. 짓:다 철학학교는 기득권과 주류 담론의 설명체계 내지 그것을 고착화하는 논리적 수단으로 사용되는 철학을 거부합니다. 사유의 힘이란 현실을 돌파하면서 현재를 가능하게 하는 삶의 역량이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유는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활동 내지 비행위와 다릅니다. 우리는 사유가 삶의 현행성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역량임을 믿습니다. 사유는 획일적인 유일한 공동체의 목적과 목표를 구현하는 데만 종사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형식을 창조합니다.
  

정의와 평등의 형식
철학은 정의와 평등의 근본 학문입니다. 철학하는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타자에 대해 질문하기를 그치지 않는 존재입니다. 정의로운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복수적 삶은 가능한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어떤 공동체가 정의로운가를 철학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그런 점에서 질문하는 학문인 철학 공부는 그 공부 방식 자체가 정의와 평등을 구현하는 형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평등한 배움의 공동체란 전문가나 비전문가를 구분하지 않고 토론이 가능한 구조와 내용을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짓:다 철학학교는 공부를 매개로 연대하는 평등한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루어가는 학습공동체이고자 합니다. 
  

배움의 만족과 즐거움
짓:다 철학학교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습니다. 특히 진중한 공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 누구나 편하게 접속하여 배움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삶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의 배움이 아니라 배움 자체가 삶의 이행이길 바랍니다. 철학학교는 배우는 자들이 텍스트를 주체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여 배움의 만족을 진작시키고자 합니다. 공부의 즐거움에 대한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즐거움도 되찾게 되길 바랍니다. 
  

하나의 대안과 ‘지금, 여기’
짓:다 철학학교는 한국의 현행교육의 문제점에 정면으로 저항하고자 합니다. 현실적인 한계와 제한적 조건에 얽매여 더 이상 인문적 상상력과 경험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교육의 문제를 관망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철학학교는 하나의 삶의 형식으로서의 철학 공부와 철학적 삶을 훈련하는 학습공동체이고자 합니다. 끊임없이 현재를 문제 삼고 질문하는 인간, 철학하는 인간은 희망을 유보하지 않습니다. 현재가 미래의 수단이 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지금 여기서’ 가능한 삶의 새로운 형식을 다시 묻고, 틈을 내는 사유와 실천을 수행하는 역량을 철학적 배움을 통해 이행해보고자 합니다. 

짓다 

​설립 취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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